Cycling Pedia

심박계와 GPS..

Cycing Gear2004. 11. 25. 09:04

저 같은 경우, 체력이 그다지 좋지 않고, 체격도 좀 왜소한 편입니다. 거의 근육이 붙지 않는 체질이죠. 많이 먹는 것도 그리 좋아하질 않아서, 파워 면에서 문제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걸 향상시키는 데 관심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러 저런 이유 때문에, 이런 저런 필요한 장비를 좀 많이 사게 됐습니다. 물론 사이클은 이번에 시작해보려는 중이기 때문에.. ^^ 그 쪽에서는 효능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말해보면..


훈련과 시합

비슷한 장비를 사용한 건.. GPS(속도계라 봐도 무리가 없겠죠.)입니다. 뭐, 자전거로 따지면 속도계나 Cadence Kit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델은 여러 가지 사용해봤습니다만, 젤 괜찮았던 건 Garmin Forerunner였습니다. 어쨌든 이걸 기준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GPS는 속도계로 바꿔도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심박계와 GPS는 둘 다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심박계는 내 몸 상태를 체크하는 페이스 메이커, GPS는 속도 관련 운동에서 실제 속도, 즉 외부적인 결과를 체크하는 페이스 메이커가 됩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심박계는 RPM 계기가 될 것이고, GPS는 속도계 정도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이클 같은 속도 경쟁 운동은 크게 두 가지 상황이 존재합니다. 훈련과 시합이라는 상황이죠.  


훈련에서는 속도를 체크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 몸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그 몸 상태에 따라서 최대 효과를 얻는 훈련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훈련 방법들을 찾아보게 되면, Continuous Method냐 Interval Method냐.. 또 어떤 걸 목표로 하느냐의 훈련 방법들을 이야기하면서 항상 심박수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훈련 효과 측면에서는 무조건 심박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막무가내식 훈련도 효과는 있습니다만, 심박계를 사용한 훈련보다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예외가 되는 훈련은 기술 관련 훈련입니다. 체력을 닦는 게 아닌, 어떤 테크닉에 관련된 훈련은 심박계가 아닌, 결과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겠죠. 뭐.. 사이클은 제가 아직 잘 모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실제 상황인 시합으로 가봅시다.

시합에서 중요한 건 시합이 끝났을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몸의 능력을 100% 뽑아내야 합니다. 즉, 시합이 끝났는 데 10%의 체력이 남아 있다. 이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데, 힘을 덜 썼다는 거죠. 또는 아직 좀 더 가야 하는데 완전히 체력이 고갈되었다. 이것도 역시 문제가 됩니다. 피니쉬 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체력이 바닥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근데 인간이라는 게 어느 정도 오버페이스해도 힘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완전 오버페이스가 되면 문제가 되지만, 시합이라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어느 정도 오버페이스는 몸이 먹어줘 버리죠. 즉, 너무 심각한 오버 페이스만 아니라면 상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시합에서 심박계의 역할은 이런 심각한 오버페이스를 막아줄 뿐입니다. 근데 사람 몸이란게 심각한 오버페이스하면 바로 알아차리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속도계는 시합 상황에서 실제 시합이 어떻게 흘러가나를 체크해주게 됩니다. 나 홀로 시합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적인 결과인 속도에 항상 신경을 써줘야 하겠죠. 그러니, 실제 시합에서는 속도계 역할을 해주는 GPS가 더 큰 효용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게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은 잘 안 하지만, 프로들이 항상 하는 게 있습니다. 시합 후 모니터링입니다. 나는 오늘 뭐가 부족했다라는 걸 분석해서 다음 시합의 데이타로 쓰는 거죠. 자신의 약점을 분석하는 겁니다. 이 때, 중요한 게 심박계입니다. 즉, 어떤 상황에서 내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또 이 상황에서는 내가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느리다. 또 심박수에 비해서 속도가 느리다. 모두 분석대상입니다. 그게 약점 부분이므로 그 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훈련 상황에 따른 것을 마지막으로 요약하면.. 체육관에서 훈련하거나 실내 훈련 같은 경우.. 또는 오늘은 완전히 재미를 배제하고 훈련 목적으로만 라이딩을 하겠다고 한다면, 심박계 위주로.. 그게 아니고, 시합을 가정하고 뭔가를 한다면 속도계/GPS 위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시합 상황을 가정한 상황이라면 끝나고 나서 기록을 분석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심박계?
그럼 어떤 심박계를 사야 하나가 문제가 됩니다. 위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시면 이미 해답이 있습니다. 심박계의 용도는 훈련과 시합 후 추후 분석용입니다. 다시 말하면 훈련을 용이하게 해주는 동시에, 시합이 끝나고 데이타를 모을 수 있게 해주는 심박계를 사야 합니다.

훈련은.. 대략 나누자면 Continuous Method와 Interval Method가 있습니다. Continuous Method는 어떤 일정한 심박수 범위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심박계에서는 어떤 범위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는 기능이 되겠죠. Interval Method는 심박수 범위를 유지하긴 하는데, 높은 존 하나, 낮은 존 하나를 교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높은 존 3분, 낮은 존 3분, 높은 존 3분..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이죠. 이 기능도 역시 지원이 되야하겠죠.

시합 분석용으로 쓴다면, 일단 심박계에 메모리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10만원 중반대 이상은 모두 이런 기능을 지원합니다. 근데 이걸로 충분하진 않습니다. 완벽한 분석을 하려면 PC와 링크되는 기능이 또 필요하게 되죠. 30만원 이상 되면 PC 링크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시 말하면 훈련 용으로만 쓰겠다고 생각하면 싼 것중에 인터벌을 지원하는 걸 사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게 아니고 시합 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PC 링크되는 기종을 사셔야 합니다.

Hac4 와 S710i
저 같은 경우는 Polar S610을 사용하다가, 사이클을 구입하면서 아는 사람의 Hac4와 교환을 했습니다. Polar 같은 경우는 IR을 사용해서 데이타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만, Hac4는 데이타 인터페이스 킷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제 데이타 인터페이스 킷은 물 건너 오고 있는 중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PC 링크 기능이 되고, Cadence Kit이 되는 심박계가 Hac4와 Polar S710이죠.

Hac4같은 경우 국내에서 구입할 순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국내 구입판은 전부 Cadence Kit이나 Interface가 빠져 있습니다. 다 포함된 버전은 Hac4 Plus란 버전인데, 국내 수입이 되질 않더군요. 싼 곳에서는 (320불 + 해외 배송비 20불)*1200*1.2=489600원 되겠습니다. 좀 비싸죠.

Polar S710 같은 경우는 47만원 정도 합니다. S710도 역시 속도계만 제공합니다. Cadence Kit, Interface는 사야 합니다. 모두 국내 구입이 가능하죠. 단 두 가지다 HAC4보다 좀 낫습니다. Cadecne Kit은 무선이라던가, Interface 는 IR이라 무선이죠.

새로 사신다면 S710이 나아 보입니다. 뭐, 저 같은 경우는 공짜로 생기는 Hac4가 있었으므로 Hac4를 사용합니다만.. 물론 S710이 디자인이 좀 더 구리긴 합니다. -.- Hac4야 좀 다양한 색깔이 있어서요. 랜스 암스트롱의 USPS 팀 버전은 칼라풀하죠.

만약 국내 총판이 생긴다면 Hac4가 훨씬 싸지겠습니다만, 현재는 약간 비쌉니다.


====

처음 작성 : 2004.5.14(Dr S. 컬럼과 도사에도 올려놓음)

옮기면서 오류 수정 : 200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