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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라고는 했지만 통상 생각하는 그런 저지는 아니고, 재킷에 가깝습니다. 완전히 딱 붙은 재킷이나, 아니면 아주 두꺼운 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재킷에 가깝다고 생각되지만..

 

일단 제가 구입하기 전에 고려한 건.. 아주 살인적인 추위를 제외하고는 반팔쿨맥스류티, 긴팔 저지를 입은 상태에서 입어도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보온/방풍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고어텍스 같은 하드쉘 류보다는 소프트쉘에 가까운 옷을 구입한다(고어텍스 재킷은 제가 가지고 있어서). 마지막 중요한 고려사항은 아니지만, 상표로 덕지 덕지 치장된 건 고려 대상에서 제외. 보통 때도 입을 만한 옷.. 이게 저의 고려 사항들이었습니다.

 

몇 군데 샵을 돌아다니다 제 눈에 들어온 건 Cannondale의 6LE01-CHR입니다.

 

일단 간단한 업체측 설명을 드래도 번역해보면..

 - Thermal HydroGrid 소재(4방 신축성 제공, 방수/방풍 소재)

 - XJersey Plus 소재(활동성이 필요한 부위에 별도의 유연성/통풍성을 제공)

 - 몸에 잘맞고,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으며, 편안하도록 근육-골격 구조에 따라 재단

 - 반사 소재의 지퍼와 강조 마크

 - 통풍을 위해서 전면 지퍼를 양쪽으로 열리게 제작

 - 목 부위가 편하도록 지퍼에 천을 덧댐

 

이건 업체측 설명이고.. 제 나름대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일단 소재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두 가지 소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위에서 이야기한 Thermal HydroGrid라는 소재로 방풍/방수 필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XJersey Plus란 소재로 방풍/방수를 제공하지 않고 통풍이 더 잘 됩니다.

저지는 두 가지 천을 붙여서 만든 겁니다. 즉, 방풍이 꼭 필요한 부분에는 Thermal HydroGrid, 방풍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XJersey Plus 소재를 썼습니다.

그러면 어느 부분이 방풍이 필요하느냐? 자전거를 타다 보면 전면 부위가 방풍이 필요하죠? 그리고 등 부위에는 방풍보다는 열기가 빠져나가는 게 필요하겠죠? 그래서 사진을 보면 옅은 회색은 방풍 제공 부위이고, 짙은 회색 부분은 통풍 제공 부분입니다. 뒤 쪽 사진이 제공되지 않았는데, 뒤 쪽은 방풍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아주 맘에 듭니다. 자전거 타다 보면 앞은 춥지만, 등 쪽은 땀이 차올라서 빠지지 않는 경험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조로 타협을 본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통풍성을 제공하는 부가적인 장치로는 쇄골 부위에 통풍용 트임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쇄골 부근의 봉재 부위에 약간 짙은 선이 보이는 데 거기가 트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통풍성을 제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편의성 측면에서 주머니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등 뒤 주머니는 큰 역할을 하죠. 이 저지는 등 뒤에 세 개의 포켓이 있습니다. 통상 저지에서 보이는 그런 포켓이 세 개가 있고. 가운데 포켓 위에는 별도의 지퍼 주머니가 있습니다. 즉, 네 개의 수납 공간이 뒤에 있습니다. 빠질 만한 것은 지퍼 속에 넣고, 나머지는 포켓에 넣으면 됩니다.

앞 쪽으로는 세 개의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통상적인 양쪽과, 사진에서 보면 가슴 부위에 사선으로 된 상표가 지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슴 부위에 조그만 주머니가 있는 걸 선호합니다. 핸드폰이나, 에너지바 같은 걸 넣는데는 뒤 쪽 보다는 앞 쪽이 더 편하거든요.

 

보온성 측면에서 보면 늦가울 까지는 약간 더울 정도입니다. 올 11월 초중순까지는 타면 더울 정도였습니다. 심박수로 보면 젖산 역치보다는 낮은 수치로 탄 것입니다. 심박계로 정확히 재지는 않았으나 예전 느낌으로 대충 때려 맞춘 정도. 11월 말에는 따뜻함을 느낄 정도였고.. 12월달에는 바빠서 아직 타보질 못 했습니다. :)

 

보는 느낌은 아주 반짝거리는 옷은 아닙니다. 즉 발수 코팅 같은 게 강하게 되어 있진 않습니다. 아주 약간 반짝거리긴 한데 클라이마쿨 같은 느낌을 줍니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주 쫙 빠지게 나왔습니다.

팔 길이는 약간 깁니다. 이런 류 옷들이 약간 팔 길이가 길게 나오죠.

 

아직까지 맘에 안드는 점은 찾질 못 했습니다.

 

뭐.. 굳이 단점이라고 한다면 등 부위가 통풍 소재로 만드느라, 방수가 제공되지 않죠. 그래서 비오면 좀 그렇다고 하지만, 겨울에 비보다는 눈일거고, 눈 오면 어차피 저는 못 타므로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덧붙임 : 이 옷 직수입 제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 지퍼의 방향이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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